앞선 글에서 성역할의 유전적 요소 중 하나인 호르몬에 대행 이야기했다. 남아는 남성호르몬이 여아보다 많이 나오기에 통계적으로 남아들이 더 '남성적'이고, 여아들은 더 '여성적'일 것이다. 어렸을 때는 그 차이가 얼마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그 조그만 차이가 양적(positive) 되먹임으로 확대될 수 있다. 유아들은 성에 적합한 행동은 서로 보상하고, 성에 부적합한 행동은 벌한다. 성에 부적합한 행동에는 의도적으로 망신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행동들이 작은 차이를 극대화시킨다.
성역할의 극화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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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역할은 환경의 요인이 매우 큰 것으로 보이나, 100%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확실히 아니다. 산모가 남성호르몬 치료를 받은 여아는 훨씬 더 활동적이고, 인형보다는 총이나 자동차 같은 장난감을 좋아했다. 그리고 남성 호르몬 치료를 받은 남아는 그렇지 않은 형제들보다 더 거칠게 놀았다. (Santrock, 1981)
호르몬 투입으로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남성 호르몬, 여성 호르몬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남성성, 여성성에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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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지연(delay of gratification) 능력은 흔히 말하는 참을성 혹은 인내심이다. 지금 바로 보상을 받는 것보다 만족을 지연시켜 나중에 더 큰 보상을 받을 때 만족지연이라고 한다. 만족지연 능력은 학습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공부라는 것이 이해가 쉽고 개인에게 흥미로운 주제라면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만족지연을 위해서 한다. 가장 단기적인 만족지연은 시험을 잘치기 위해서고 그 이상의 만족지연은 원하는 사회적 지위를 얻거나 혹은 원하는 분야에서 일하기 위해서 현재의 고통을 감수하는 것이다.

학업성취에 있어 지능만큼 중요한 것이 만족지연이다. '노력'이라는 말 자체가 만족지연을 뜻한다. 만족지연 능력이 덜 발달된 사람은 집중해서 공부를 할 수 없으며, 그로써 차후 학습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악순환이 반복된다.

지능이 좋은 것에는 한계가 있다. 초중고 혹은 대학 초년까지는 적은 노력이지만 지능으로 과제를 수행할 수 있다고 할지라도, 대학 고학년으로 올라가면 지능만으로 학습할 내용을 이해하기에는 벅차다. 우선 그 양이 시간투자 없이는 불가능한 양이며, 그 수준 또한 수많은 천재들이 수년을 고민해온 내용들이다보니,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갖추었더라도 노력 없이 남들만한 성적을 내기란 불가능하다. 학업 수준이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지능보다는 만족지연 능력의 중요성이 커진다.

만족지연 능력 또한 선천적인 인자가 있지만, 환경에 의한 영향이 더 크기 때문에 어렸을 때 만족지연 능력을 키워놓는 것이 중요하다. 기다리면 더 큰 보상이 온다는 것을 계속 학습시켜놓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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