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 곡선.
프랙탈의 흔적을 감지할 수 없는 스케일로 숨겨버린 이데아의 실천.
기하자극의 딱딱한 공간에서 나는 이방인처럼 느껴진다.
모든 문법의 파괴, 파괴에 대한 경멸을 파괴에 대한 실천으로 파기한다.
깔끔한 직선 위에 내 몸을 얹히면, 나의 몸은 남잡해지고 둥글어지고, 몸 안은 소란스러워진다.
아무 길도 없는 정글. 지하자극에서 벗어난 그 프랙탈 공간에서 거시적 닮음은 미시적 닮음으로 융화된다.
기하자극에 대한 추억만 남기고.
Posted by 소리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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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는 나를 버릴 수 없다
무아의 상태에 접어들 때는
모든 감각 신호가 극도로 예민하게 다가온다
도시의 자동차 소리와 낮은 기계음은
나를 찢어 놓는다

도시에서의 명상은 나를 파괴하는 행위다
Posted by 소리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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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이 모든 것을 극복해 줄 것이라는 거짓 복음
어차피 해도 안 될 것이라는 오래된 핑계

노력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것도 아닌 것도 아니다
다만 확률을 높일 뿐이다.
운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모르고
자신의 타고난 능력이 한계를 정해주지만
그 한계에 다다르기 전에는
노력은 확률을 높여준다.
하루라도 더 노력하면 그만큼 확률이 올라간다
그 변화가 아무리 미약할지라도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노력은 확률을 높인다
그 이상의 것을 바라서도 안 되고
그 이하라고 폄하해서도 안 된다.
Posted by 소리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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