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꾸준히 하면 잘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할 수 있을까.
친구가 토플 공부를 하자고 했고, 그래 영어도 당연히 후보다.
심리학을 공부할까 말까 고민중이다. 하루에 한 챕터 정도씩 꾸준히 읽으면 나중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아니면 가벼운 사회과학 책들을 계속 읽을까도 생각해 볼만하다. 꾸준히 읽지 않으면 사회학의 트렌드에 쳐지게 되니까. 
논리학도 간간히 봐주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이 모든 걸 다 할 수 없으니 하나나 많아야 두개 정도로 압축해야 한다. 무엇 하나 필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무엇 하나 부담되지 않는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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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Q는 사고의 속도를 잰다. 그래서 IQ 측정에는 제한시간이 필요하다. 짧은 시간에 얼마나 많은 문제를 정확하게 푸느냐가 핵심이다. 만약 시간을 무한히 주고 문제를 풀라고 한다면, 편차는 매우 작게 나올 것이고 검사는 무의미해질 것이다.
사실 사고의 속도보다 사고의 깊이가 더 중요하다. 그러면 IQ 테스트는 의미가 없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사고의 속도가 빠르면서 정확하다면, 그 사람은 남들보다 더 빨리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그러면 남들보다 더 깊이 있는 사고를 할 개연성이 높다. 학습시간을 단축시키면서 깊이 파고들 시간을 버는 것이다. 그래서 IQ 측정은 유효하다. 그러나 사고의 속도가 빠른 사람이 반드시 사고를 깊게 하는 능력을 소유한 것은 아니다. 깊게 파고들 시간은 벌 수 있지만 깊이 할 능력 자체가 부족한 사람도 있다.
반면 사고의 속도는 느리지만 깊이의 포텐셜이 큰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을 대기만성 스타일이라고도 한다. 처음엔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나중에 의외의 실적을 거두기에 놀라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은 무슨 문제이든지 근본적으로 이해하려고 하기에 이해의 속도가 느리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 깊은 의미를 이해하기에 속도만 빠른 사람을 앞지른다. IQ 테스트는 이런 사람들을 골라낼 수 없으며 그것이 한계다.
물론 희대의 천재는 사고의 속도와 깊이를 모두 갖춘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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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은 막이 내리지만 영화는 막이 올라간다. 영화의 끝을 알리는 크레딧이 올라가면 그 음악 속에 영화의 내용은 응축되어 잔상을 남긴다. 나는 오로지 그 순간을 위해 영화를 본다. 여운이 남겨진 엔딩 크레딧. 음악과 함께 올라가는 마지막 순간. 어떤 대사였든, 어떤 내용이든 중요치 않다. 나는 오로지 그 순간만을 위해 두 시간을 기다렸다. 영화관 불은 켜졌지만 일상으론 돌아올 수 없는 그 짧은 여운의 순간. 자리에서 일어나기 위해 몸을 뒤척이는 내 자신이 내 자신에게 방해되는 순간. 그 시간이 길면 길수록 그 영화에 찬사를 보낸다. 그리고

나는 그 순간을 명상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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