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제(흉악범, 노숙자 등)의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는 사회는 발전이 없다.
자신의 처지의 책임을 사회에 돌리는 개인은 발전이 없다.



사회는 항상 통계적 관점에서 문제를 분석해야 한다. 설사 문제를 일으킨 개인이 극단적인 성격의 소유자라도 문제행동의 발현은 시스템의 영향을 받았을 것임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개인은 항상 자신의 선택과 노력의 관점에서 자신의 처지를 분석해야 한다. 자신의 선택이나 노력과 관계없이 주어진 환경은 정말로 어쩔 수 없는 것이며 그것을 비관해봤자 달라지는 건 없다.  대부분의 문제들은 주어진 환경에 자신의 미시적인 선택의 누적과 개인적인 노력의 부족에 의해 발생한다. 시스템보단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최선이다.
Posted by 소리끝
,

7월 6일. 오늘은  롯데 전준우의 날이었다. 3점 홈런 막아내고 끝내기 홈런까지. 꺄오~ 토탈 5점을 낸 셈이니 승리투수 대신 승리타자 전준우에게 승을 줘야 된다.
가끔씩 받쳐주는 선수들이 잘해줘서 이기면 정말 야구 볼 맛 난다. 물론 대부분은 홍성흔과 이대호가 해결해주지만, 어떤 날은 강민호가 해결해주고, 어떤 날은 김주찬, 어떤 날은 조성환, 어떤 날은 가르시아가 해결해준다. 1번부터 6번까지야 말할 것도 없지만, 그 이외의 선수들이 잘해줘서 이길 때는 더 기분 좋다. 어떤 날은 김민성이 해결해주기도 하고, 오늘은 전준우! 
팀의 해결사가 여러명이면 당연히 성적은 좋을 수밖에 없다. 선수들의 컨디션은 오리락 내리락 하는 법, 일부의 선수의 비중이 너무 크다면 팀의 성적도 그 선수의 컨디션을 따라간다. 그러나 해결사들이 많으면 그 모두가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은 드물기 때문에 승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롯데의 문제는 역시 중간계투, 마무리...아...)
그래서 해결사가 여러명이면 야구 볼 맛이 나고, 핵심 선수가 몸이 좋지 않아 보여도 기대를 버리지 않을 수 있다.

삶이라고 다를까. 어떤 날은 공부가 잘 되서 기분이 좋고, 어떤 날은 운동하고 땀흘려서 기분이 좋고, 어떤 날은 오랜만에 친구랑 통화해서 기분이 좋고, 어떤 날은 맛있는 걸 먹어서 기분이 좋다면 그 사람은 행복하다. 어느 하나에 즐거움을 의존하는 사람의 행복은 불안하다. 그래서 좀 더 주자 행복하려면 다양한 행복의 루트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오늘은 롯데의 승리가 나를 행복하게 했다!  

Posted by 소리끝
,
MB정부가 정운찬 카드를 꺼냈을 때 그야말로 기막힌 패라고 사람들은 말했다. MB 정부의 판 짜는 능력이 보통이 아니라고 나도 생각했다. 정운찬이 갑자기 극보수 정부의 총리를 자처할지 아무도 예상 못했기에, MB 정부의 인재관리 능력이 놀라웠다. 그런데 결과는 참담하다. 정운찬을 데려오는 선택은 탁월했지만 그의 가치를 엉뚱한 곳에 낭비해버렸다. 세종시와 함께 시작해서 세종시와 함께 운명하는 처지가 되었으니, 정운찬으로서도 억울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아니 경제학자 출신 총리가 세종시 총대나 매고 총알받이 하다 전사하다니, 이 무슨 헛웃음이 나오는 시츄에이션인가. 세종시 뿐만이 아니다. 총리다운 역할은 하지도 못하고 여기저기 뒤치닥거리에만 그는 소비되었다. 완전히 판을 가져올 수 있는 찬스를 이렇게 날려버리는 MB 정부도 대단하다. 야구에서 무사만루 찬스는 점수를 안 내기가 더 힘들다고 하지 않는가. 정말 대단하다.

박근혜 카드는 어떨까. 박근혜가 언젠간 치고 올라오긴 올라와야 했는데, 박근혜는 그 시점을 세종시 논란에서 들고 나왔던 것 같다. 처음 박근혜가 치고 나왔을 때 나는 실수라고 생각했다. 아.. 이건 잘못 건드렸구나. 근데 예상 외의 야당의 지방선거 선전으로 분위기가 역전되었고, 박근혜의 공간을 급 넓어졌다. 이걸 다 예상하고 했다면 정말 정치 천재고, 그렇지 않다면 기가막히게 운이 좋은 것이다. 박근혜로서는 사실 그 때가 치고 나가지 않으면 존재감이 사그러질 시기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밀어붙였는데 운이 따라줬다는 게 내 생각이다. 만약 그가 총리를 한다면.
어찌됐는 친이계는 위험부담을 안고 가는 것인데, 글쎄 자충수가 될 수 있지만 MB정부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인 것 같다. 이 상황에서 허수아비 총리를 세울 수는 없고, 그렇다고 김태호처럼 비호감 인물을 올릴 수도 없을 터. 그가 총리가 되면 그야말로 재밌는 정치 싸움이 될 것인데, 소수파가 다수파 안에서 어떻게 공간을 만들고 결정적인 타이밍을 잡아 치고 올라오는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박근혜파는 늙은 이미지, 이명박파는 젊은 이미지, 인재관리 측면에서 이명박파를 박근혜파가 따라올 순 없을 듯 싶다. 결국 박근혜 1인의 손에 계파의 운명이 좌우될터인데..  
Posted by 소리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