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6일. 오늘은 롯데 전준우의 날이었다. 3점 홈런 막아내고 끝내기 홈런까지. 꺄오~ 토탈 5점을 낸 셈이니 승리투수 대신 승리타자 전준우에게 승을 줘야 된다.
가끔씩 받쳐주는 선수들이 잘해줘서 이기면 정말 야구 볼 맛 난다. 물론 대부분은 홍성흔과 이대호가 해결해주지만, 어떤 날은 강민호가 해결해주고, 어떤 날은 김주찬, 어떤 날은 조성환, 어떤 날은 가르시아가 해결해준다. 1번부터 6번까지야 말할 것도 없지만, 그 이외의 선수들이 잘해줘서 이길 때는 더 기분 좋다. 어떤 날은 김민성이 해결해주기도 하고, 오늘은 전준우!
팀의 해결사가 여러명이면 당연히 성적은 좋을 수밖에 없다. 선수들의 컨디션은 오리락 내리락 하는 법, 일부의 선수의 비중이 너무 크다면 팀의 성적도 그 선수의 컨디션을 따라간다. 그러나 해결사들이 많으면 그 모두가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은 드물기 때문에 승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롯데의 문제는 역시 중간계투, 마무리...아...)
그래서 해결사가 여러명이면 야구 볼 맛이 나고, 핵심 선수가 몸이 좋지 않아 보여도 기대를 버리지 않을 수 있다.
삶이라고 다를까. 어떤 날은 공부가 잘 되서 기분이 좋고, 어떤 날은 운동하고 땀흘려서 기분이 좋고, 어떤 날은 오랜만에 친구랑 통화해서 기분이 좋고, 어떤 날은 맛있는 걸 먹어서 기분이 좋다면 그 사람은 행복하다. 어느 하나에 즐거움을 의존하는 사람의 행복은 불안하다. 그래서 좀 더 주자 행복하려면 다양한 행복의 루트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오늘은 롯데의 승리가 나를 행복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