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기술3

현실은 말놀이 2010. 7. 11. 00:10
잘못 들어오셨군요.
당신도 나처럼 어제를 사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오늘을 미룬 사람인가요.
그것도 아니라면 오지 않은 날을 기다리는 사람인가요.
구름의 그림을 그리고 기억을 조각하시나요. 떠오른 사람이라도 있으신가요. 떠오른 사람은 눈물이 많았나요.
눈물에 슬펐던 적 있나요. 그러나 눈물이 나오지 않았던 적 있나요.
공감은 빌 공자 공감이 되버린 적 있나요.
거울 속에 누워서 거울 밖을 상상하는 나를 상상해본 적 있나요.
거울 속의 나는 아마 거울 밖은 거기보단 낫다고 생각하고 있나요.
알러지가 난 피부에 연고를 발랐어요.
연고와 함께 산화될 알러지에 뭉친 피들.
긁지만 않았더라면 부스러지지 않았을 부스럼.
기호들이 더러 떨어져요. 중력을 거스른 생각들은 하늘로 솟아올라가며 기호들을 흡수해요. 그리고 그렇게 아무 기호들이나 무작위로 흡수하는 생각들을 쳐다봐요. 무작위한 모양의 구름이 되겠죠.
이 글처럼.
Posted by 소리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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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기술2

현실은 말놀이 2010. 7. 10. 21:05
의미란 것은 파편.
파편을 다시 뭉치면 그림.
그림을 찢어버리면 새로운 의미의 탄생.
눈물을 담으면 something good.
손가락의 알러지
손목의 알러지
알러지는 무언가를 거부한다. 오로지 너를 거부하기 위해 나는 태어났다.
너 같은 버러지는 내겐 유해하다. 그래서 난 스스로를 파괴한다. 그렇지만 그 스스로는 내 주인도 아니요, 내 하인도 아니요, 유전자 기계도 아니요, 그 아무 것도 아닌 현존이다.
소리는 소리. 소리는 음성. 음성은 태초의 목소리, 태초에는 빛과 목소리가 있었다. 아주 그 이전에 성대의 현존이 있었다.

Posted by 소리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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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기술

현실은 말놀이 2010. 7. 10. 21:02
내 것이 아니던 기쁨. 이제 기억나지 않는 이름.
아마도 나를 사랑했을 사람들.

짙은의 가사. 짙은의 말. 짙은의 목소리. 짙은의 감정. 짙은의 의미.

오직 거짓말만을 하며 살다 죽은 한 사람은. 죽음마저는 속일 수 없었던 그는
결국 거울을 보고 마지막 거짓말을 한다.
이번 겨울은 유난히 따뜻했어.

숫자는 숫자 놀음. 숫제 나를 감싸고, 부서진 햇살의 경계에 나의 눈물을 비추고, 검은 거울 오므린 입술. 입술의 노래, 노래의 경계, 그 경계에 살던 진드기는 너를 버리고, 모든 것을 버린다. 자기 속의 내장까지 내장에 숨어갈던 궤양까지. 모든 것을 다 버린다. 나는 깔끔하다. 꺠끗하게 비우고 빈 속으로 노래한다. 짙은 음성이 나온다.
Posted by 소리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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