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 말하는 능력을 잃어버린 나
오타로 내 마음을 표현했고
정타로 마음을 숨겼어
지독한 지옥의 지곡
그곳에서 다른 걸 다 버리고 싶어서
증오해
그 모든 걸 증오해
다 버리면 아무 것도 남지 않을 줄 알았어
자꾸만 더 지옥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야
돌이킬 수 없는 지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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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워도 조금만 참아
안 죽어

그런데 죽는 게 문제가 아니야
어쨌든 넌 죽어
어떻게 사는 게 문제지
얼마나 덜 괴롭게 사는 게 문제지
죽는 게 문제가 아니야

그러니
괜찮아 안 죽는다고 위로하지 말아줘
아무 것도 남지 않았어
다시 고통의 시간만 있을 뿐이야
다 놓쳤어
어쩄든 하나도 남지 않을 거야
모조리 사라질 거야
내가 감히 생각할 수 없는 시간이지만
다 사라질거야

누구를 위한 편지라고 생각하지마
누구도 보지 않을 쪼가리니까
쓰레기통에 들어간 영수증 같은 거라고

Posted by 소리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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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알고 싶었어

세상을 알 줄 알았어

나는 내가
아인슈타인인 줄 알았어
이런 우유만도 못한 사람이 될 줄은 몰랐어

파인만이 농담하듯 물리를 떠먹고 싶었어 
폐인만도 못한 사람이 될 줄 몰랐어
물리니까 물리지
물리니까 물리지

여자는 몰라
물리를 아는 건 아니지만 여자도 몰라
어딜가나 성비는 십대일
이미 다 씹된 일

fucking 존나 문제만 풀었어
청춘인데 아프지도 못하고 풀었어

여기도 날 속이고 저기도 날 속이고
이건 뭐 어장을 낚여 돌아다녔어

나이는 이미 늙을 대로 늙어
어리다는 말을 듣기엔 내가 너무 어리석고
피부는 다 썩고
마음은 다 굳고

초심 따위는 양초심처럼 불타 자꾸만 줄어들고
아프니까 청춘은 개뿔
존나 문제 풀다 내 청춘은 개풀이 되었고
다 파탄 너도나도 파탄
물리니까 물리지

지옥 무간지옥 무한대의 지옥
무한 실린드리칼의 지옥
가도가도 끝이 없는 지옥의 옥상

꾸준히 프로퍼타임으로 날 괴롭힌 시간밖에 남지 않았어
여태까지 그래왔고
아프도록 계속
Posted by 소리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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