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음악에 돈을 지불하지 않으려는 이유 중 하나가 형체가 가장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CD와 테이프 혹은 그 이전 LP가 있던 시절에는 음악 매체들은 형체를 가지고 있었다. 매핑이 가능했다. 그러나 MP3와 스트리밍 서비스가 등장한 후로는 형체는 사라졌으며 컴퓨터를 통해 들을 수 있는 혹은 부피가 0인 무형의 물질이 되어버렸다. 더 이상 형체가 있는 물건을 음악에 매핑하지 않는다. CD도 사지않고, MP3도 돈 내고 다운 받지 않는 이유는 무언가를 사고 내가 '소유'하는 것임에도 형체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초반에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던 시기가 있었기에 그 때의 잔상이 아직도 남아있다. 오랜 시간이 흘러 무료로 받던 시기의 잔상이 사라지고 처음부터 무형의 음악을 '소유'하는 세대가 등장할 때라야 의식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다. 무형의 것을 유형의 것인 것처럼 포장하기 위해 CD케이스와 컨텐츠의 다양화에 주력하였지만 여전히 비싼 가격이 문제다. MP3는 유통과정이 거의 없다보니 유통비가 들지 않고 그래서 CD보다 싼값에 배급된다. 그러나 CD를 사면 거기에 유통비까지 소비자가 감수하는 꼴. 내가 왜 그 돈을 지불해야 되지. 그냥 다운 받아도 되는 걸. 근데 다운 받으려면 돈을 내야 되지. 근데 무형의 것에는 돈을 지불하는 게 이상해. 그래서 결국 음악을 사지 않게 된다. 사실 유통비와 기타 CD 제작비까지 소비자가 지불하는 것은 그렇지 않는 방법이 있기에 실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람들은 더 이상 음악을 유형의 것으로 보지 않지만, 유형인 시절의 기억이 남아있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사람들이 그래도 영화관을 가고 영화에 돈을 쓰는 이유는 사실 영화 그 자체보다는 그 공간과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다. 그리고 영화는 스크린이라는 시선을 고정해두는 것이 있지만 음악은 그냥 공간을 가득 채울 뿐 가장 무형적이다. 반복해서 말하자면 음악에 돈을 지불하기 위해서는 유형이었을 때의 잔상부터 없애야 한다.
언젠간 버려놨던 생각들이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우연이 힘을 발휘한다. 왜냐하면 우연이 아닌 모든 것들은 누구나 노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저런 잡생각들도 기록해 놓는 게 좋다. 그런데 잘 버려야 되는게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쓰레기 집하장에 가자 않도록 잘 보관해야 한다. 그러려면 공간이 넓어야 하고 쓰레기도 정리정돈이 잘 되야 한다. 그런데 쓰레기를 정리하는 데 까지 시간을 보낼 순 없다. 그 사이에서 적절히 줄을 잘 타야 한다.
글을 쓰던지, 생각을 하던지, 책을 읽던지, 영화를 보던지, 영상을 보던지, 그림을 보던지, 운동을 하던지 사람을 만난다든지 뭘 하든지 여기저기 클릭만 하고 있는 것보단 낫다. 상호작용이 가장 좋고, 입력도 좋고 출력도 좋다. 가만히 앉아 클릭만 하고 있는 것보다는 뭐든지 낫다.
끊임없이 자극거리를 찾아라.
끊임없이 자극거리를 찾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