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학기로 중급 영어 회화를 듣는데 다음주에 발표가 있다. 회화시간에 왜 발표를 하는지는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 앞에 서는 것만으로 오금이 저린지라 걱정이 또 밀물타임을 맞았다.
멀티미디어를 쓸 수 없으니 프레젠테이션도 아니고, 내가 사용할 수 있는 건 간단히 요점만 적어놓은 메모장이다. 그리고 당연히 외우는 게 티가 날 시 감점이다.
Writing은 이리저리 머리 굴려가며 단어 찾아보고 문장 참고하면 되지만 Speaking은 안 외우고 뭘 어떻게 연습해야 되는지 모르겠다. 룸메이트가 있을 때 연습하긴 민망하고 혼자 연습하는 것도 오그라든다.
나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단어 인출이 되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한가지 방법을 생각했는데, 스크립트 자체를 만들지 않고 즉석에서 문장을 계속 써내려가는 것이다. 물론 단어를 찾아서는 안 되고, 타이핑을 멈추어서도 안 된다. 마치 말하듯이 계속 타이핑을 친다. 그런데 이것을 한 번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번을 반복한다. 생각이 안 나면 같은 문장을 써도 되지만 같은 문장이 나올 것 같진 않다. 한 번 타이핑이 끝난 후에는 생각이 나지 않았던 단어를 찾고, 문장 구조를 생각하고, 그것을 마음에 새긴 뒤 다시 도전한다. 이런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한 뒤 말하기를 연습하기 시작한다. 쓰기를 통해 단어 인출이 연습이 된 상태라 말하면서 단어에 쩔쩔 매지는 않으리라고 예상한다.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여기에 적으면서 연습해 볼 생각이다.
Posted by 소리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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