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원 전집을 읽다 기억해 두고 싶은 표현들을 갈무리한다.
길이 끝난 곳에
산이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
-오규원, '들판' 중
한 짝 신발에 괸 광우량
-'우O의 시' 중
비가 온다, 비가 와도
젖은 자는 다시 젖지 않는다.
-'비가 와도 젖은 자는' 중
누가 '오, 하느님!' 하는 소리를 옆으로 지나가던 다른 사람의 의복이 재빨리 흡수해버린다.
-'저녁때' 중
by 소리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