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제이 굴드, 스티븐 로즈, 리처드 르원틴 같은 (진화심리학에 대한) 비판자들은 교육받은 대중을 향해, 진화심리학은 생물학적 결정론, 여성 차별, 인종 차별, 엘리트주의를 부활시키려는 이데올로기적 목적을 숨기고 있는 우파의 해로운 음모라고 설득해왔다. 이들은 18690년대의 사회다윈주의, 1890년대의 노조를 해체하는 자본주의, 1930년대의 나치 우생학, 1970년대의 사회생물학에서 나쁘고 지나친 면들만 따서 인간 본성에 대한 21세기 과학인 진화심리학에 갖다 붙였다. 

하지만 이 비판자들은 진화심리학이 왜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철학자 피터 싱어부터 고삐 풀린 소비주의의 최고 비판자인 경제학자 로버트 프랭크까지 수많은 의식 있는 진보 사상가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지 설명하지 못한다. 이 비판자들은 또한, 왜 숨낳은 저명한 진화론자들이 사적인 삶에서 좌파 정치와 강한 연대를 하고 있는지도 설명하지 못한다. 

(중략)

진화심리학적 세계관을 갖는다는 것은 대다수 교육받은 사람들에게 아직까지 보수주의, 반친화성, 이기심의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1860년대의 사회다윈주의가 연상되어 어쩐지 꺼림칙한 것이다. ... 한 이데올로기가 전달하는 것처럼 보이는 정보와 그 이데올로기가 실제로 관련을 맺고 있는 성격 형질들이 일치하지 않는 것은 이데올로기가 새롭거나 드문 것일 때 흔히 일어나는 일인 듯하다. 사람들이 아직은 미디어가 주입한 편견이 틀렸다는 결론을 내릴 만큼 그 이데올로기의 지지자들을 겪어보지 못한 것이다. 


-제프리 밀러, <스펜트>, 동녘사이언스, 364-367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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