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자존심



지금은 아니야.

나는 내가 완전히 잊혀진 뒤에 죽겠어.

알지도 못하면서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자들에게 

무덤에서 일어나 일일이 대꾸하고 싶지 않으니까. 


-최영미, <돼지들에게>, 실천문학사



시인 최영미처럼 치열한 삶을 살지도 그런 경험이 있지도 않아

그래서 내가 죽고나서도 이러쿵 저러쿵 할 사람도 별로 없을 것 같다. 

그러나 한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들에게 있어 언제나 따르는 자만큼의 안티가 있기 마련이다. 치열하게 살았으니까, 무언가와 싸웠으니까. 적이 되버린 사람들 혹은 적도 친구도 아니지만 자신을 험담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 일일이 대꾸하기 싫음을 잊혀지고 나서 죽겠다고 표현하였다. 

Posted by 소리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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