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 일본 하이쿠 선집
저자: 마츠오 바쇼 외
역자: 오석윤
출판사: 책세상

도서관에서 빌렸다.
반납하기 전에 기억해두고 싶은 (기록해두고 싶은) 하이쿠를 옮겨 적겠다.


마츠오 바쇼


장맛비 내려
두루미의 다리가
짧아졌느냐



고요함이여
바위에 스며드는
매미의 소리



오랜 연못에
개구리 뛰어드는
물소리 '텀벙'



나비의 날개
몇 번이나 넘는가
담장의 지붕



종소리 사라져
꽃향기 울려 퍼지는
저녁이로세





요사 부손


봄날의 바다
하루 종일 쉼 없이
출렁거리네



국화의 이슬
물 대신 받아서
긴 벼루 목숨



눈에 꺾인 가지여
눈을 뜨거운 물로 만드는
가마 밑이네



도끼질하다

향기에 놀랐다네
겨울나무 숲




고바야시 잇사


연꽃 있으나

이(벌레)를 비틀어서
버릴 뿐이네



때리지 말라
파리가 손 비비고
발을 비빈다



논의 기러기야
마을 사람 몇 명은
오늘도 간다

Posted by 소리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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