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석 만화] 창

2010. 11. 21. 21:57

 최규석의 단편 만화 <창>은 <사이시옷>이라는 인권 만화책의 한 꼭지에 실린 만화다. 군대의 한 내무실에 고문관 하나가 들어온 뒤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창>을 읽으면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가 오버랩된다. 너무나 섬세한 군 내의 현실묘사와 심리 묘사를 <창>은 닮았다. 개인적으로는 <용서받지 못한 자>보다 더 한 여운을 남긴 것이 최규석의 만화 <창>이다. 후임은 따르고 선임은 좋아하고 간부와는 친한 군생활 잘하는 주인공. 그 주인공의 내무실에 사상 최악의 고문관이 들어온다. 주인공은 고문관을 자신의 방식대로 적응시키려고 노력한다. 그 노력은 어느정도 결실을 맺는가 했지만 고문관은 사단장 앞에서 큰 실수(사실은 뺑끼)를 하고 상황은 급격하게 변한다.

차가워 눈이 시릴 정도의 현실감, 최규석의 특기다. 진짜로 있을 법한 캐릭터들이 하나하나 살아있다. 창이 없어 안이 보이지 않는 내무실. 보신을 위해 진실을 가리는 군 내의 불합리를 상징한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Posted by 소리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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