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쇼 라즈니쉬의 강연의 목적은 말이 아니다. 말과 말 사이의 침묵, 그 사이에 경험하는 명상이 그의 강연 목적이다. 그는 단어와 단어 사이의 시간간격을 길게 둔다. 문장도 마찬가지다. 관객들은 그 사이에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다. 다음에 어떤 단어나 문장이 나올지 기다린다. 그 기다리는 순간은 명상이다. 머리 속에 잡상념은 없다. 그래서 오쇼 라즈니쉬의 강연을 듣고 나면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 드는 것도 그의 얘기를 들어서가 아니라 그의 침묵을 들어서다.
지금은 CD가 판을 치지만 예전에는 테이프로 음악을 듣던 시절이 있었다. 흔히 LP판에서 디지털 CD로 넘어갓다고 하지만 그 사이에 테이프 시절에 나는 가장 많은 음악을 들었다. 그 앨범이 명반이라면 곡과 곡 사이의 짧은 순간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다. 앞 곡의 여운에 뒷 곡의 기대만이 있을 뿐이다. 그 순간 짧은 명상을 한다. 4분짜리 노래는 오로지 그 짧은 공백을 위해 듣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쇼는 같은 원리를 강연에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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