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친한 친구가 누구냐는 질문지를 받았다. 친한 친구 몇몇이 떠오르고 그 중 한 명을 선택한다. 그러나 그 친구의 이름을 적기전에 고민한다.
"그 친구도 가장 친한 친구를 나라고 생각할까?"
사람 얘기를 하다가 당신이 아는 사람의 얘기가 나왔고, 당신도 그 사람 안다고 얘기하니 상대방이 묻는다. 친해? 그 때 순간 고민한다. 친한 걸까? 나는 친하다고 생각하는데 상대방도 그럴까? 아니라고 얘기했는데 그 사실을 상대방이 알면 기분나빠하지 않을까?
상호적 우정관계는 서로가 서로를 친하다고 생각하거나 혹은 가장 친한 친구라고 생각하는 관계이고, 일방적 우정관계는 어느 한쪽만 그렇게 생각하는 관계다.
당연히 상호적 우정관계가 바람직하다. 상호적 우정관계에 있는 아동은 우정관계를 긍정적으로 지각하고 우정관계에 더욱 헌신적이며, 친구에 대해 높은 친밀감을 느낀다.(김선희와 김경연, 1994)
반면 만약 일방적 우정관계에 있다고 한다면, 친구에 대한 애정도나 헌신도는 결핍되며 자기 스스로에 대한 평가조차 저하되고, 인간관계에 자신감을 잃는다. 나와 가장 자주 만나고 많은 얘기를 나누는 친구지만 그 친구에게 나는 단지 수많은 친구 중 한명일 뿐이라는 사실은 섭섭함과 우울함에 열등감까지 더한다.
사교적이고, 유머감각이 넘치는 사람들은 주변에 친구도 넘친다. 그래서 주위에 있는 친구 중에는 일방적 우정관계에 놓인 친구들이 많을 것이다.
만약 자신이 일방적 우정관계에 놓인 친구들밖에 없다면 상호적 우정관계에 있는 친구를 만드는 것이 좋다. 그러나 사교 능력이 부족한 친구에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