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없는 대상을 살아있는 것으로 여기는 것을 물활론적 사고라고 한다. 예를 들어 유아들은 가위로 종이를 자르면 종이가 아파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꽂이에서 떨어진 책은 다른 책들과 있기 싫어서 떨어진 것이라고 생각하고, 발에 걸린 문턱이 자기를 넘어뜨리려 했다고 생각한다. 인형 혹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그것들이 실제로 살아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일반적인 예다. 고대 부족들의 애니미즘은 물활론적 사고의 대표적인 예며, 토테미즘도 넓게 보면 물활론적 사고라고 할 수 있다. (정옥분, 2004)

인공론적 사고는 모든 사물이나 현상이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는 생각하는 사고다. 해와 달은 인간을 위해 누군가가 만들었으며, 번개는 죄지은 사람을 벌하기 위해 내린다는 생각, 멋진 자연 경치는 인간이 보기 위해 만든 것이라는 생각 등이 인공론적 사고의 예다. '신'이라는 개념 자체도 인공론적 사고에서 왔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책)

발달심리학에서 물활론적 사고와 인공론적 사고는 미성숙한 유아의 사고다. 인형은 살아있지 않다는 사실과 세상은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자라면서 깨닫게 된다.
그러나 인류의 발달은 조금 더디다. 토테미즘과 애니미즘은 일부 부족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사라졌지만, '신'이라는 개념은 아직도 매우 강력하며, 지구라는 별의 우연성에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감탄해마지 않는다.

Posted by 소리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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