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영속성과 인과 개념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눈 앞에 있던 물체를 장막으로 가려버리면 영아는 그 물체가 실제로 사라졌다고 생각한다. 대상 영속성이 생긴 이후로는 눈 앞에서 사라지더라도 그 물체는 그대로 거기 존재한다는 것을 안다. 대상 영속성은 경험을 통해서 아는 것 같다. 여러번 사라진 줄 알았던 물건이 다시 사라졌던 그 자리에서 나타났고, 그러한 경험이 쌓여, 눈 앞에서 보이지 않는다고 사라지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이것과 같은 경험을 통한 추론은 인과개념과 관계가 깊다. "지금 존재하는 것은 계속 존재한다. 눈 앞에서 사라진 것은 무엇인가가 그 물체를 가렸기 때문이다. 존재하던 것이 존재하지 않으려면 이유가 있어야 한다. 만약 장막을 다시 없앴는데 물건이 실제로 사라졌다면 이유가 있을 것이다." 와 같은 인과 추론을 할 수 있다. 반면 인과추론을 통해 대상 영속성의 개념을 획득할 수도 있다. 물건을 가렸다고 해서 사라질 이유가 없기 때문에 계속 존재해야 함을 알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앞의 추론이 더 그럴 듯해보인다.

Posted by 소리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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