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에서는 미적정보와 의미정보를 구분한다. 현대미술을 보고
도대체 이게 무슨 그림인지 해석해달라고 묻는 것은 미적정보는 생각지 않고 의미정보만을 캐려는 것이다. 미적정보는 흔히 말해 보기 좋더라, 듣기 좋더라, 이고 의미정보는 그것이 담고 있는 메시지이다. 두가지를 모두 풍부하게 담고 있다면 좋겠지만 그러지 않아도 상관없다. 다만 미적정보는 없이 의미정보만 있다면 그것을 예술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음악을 미적정보와 의미정보로 나눈다면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

첫번째 방법.
가사는 의미정보로, 그 이외의 것들은 미적정보로 구분한다. 편히 이해되는 것으로 가사는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고, 멜로디는 그 의미를 형태로 표현했다. 그럼 가사가 없는 음악은 의미정보가 없는 것일까. 멜로디로 느낌을 표현하는 것은 단순히 미적 표현일 뿐일까.

두번째 방법.
가사는 일단 제쳐두고, 멜로디와 그 멜로디를 구현한 편곡으로 나누는 방법이 있다. 멜로디는 진동수의 연결로 이루어진 정보다. 이 정보를 어떻게 구현하는지는 또 다른 문제다. 어떤 멜로디가 떠올랐는데, 그것을 어떤 악기로 연주할지, 어떤 백그라운드를 깔지, 어떤 화음을 넣을지는 어떻게 하면 그 정보를 더 목적에 맞게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다.

갑자기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냐면, 지금 노트북 스피커로 음악을 듣고 있는데, 내가 이 음악을 제대로 느끼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어서다. 저질 음질로는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미적정보에 더 중점을 두는 사람이고, 멜로디의 흐름이 어떤지 알 수 있으면 그 음악에 대해서 평을 내릴 수 있다고 여긴다면 의미정보를 더 중시여기는 사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Posted by 소리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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