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세속과 속세 사이
땀냄새
소리끝
2010. 6. 25. 20:17
땀냄새가 올라온다.
내 몸에서, 아니 내 몸에 붙은 옷에서.
인간의 형상을 한, 우리가 인간이라고 부르는, 정의한 그 개념과 비슷한 형상을 한.
나는 내 손가락을 쳐다본다. 키보드 위 건반을 쳐대는 모습. 손가락은 5개가 오늘따라 왠지 기형의 모습으로 그러나 우아하게 건반을 두드린다.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기에 쓴느 글.
습관이라는 늪은 점점 나를 끌어당길 뿐.
그냥 빠져버릴까. 빠져버리면 다른 세상이 올까.
이렇게 어두컴컴한 날에는 내가 살아있는 건지, 무언가가 그냥 존재할 뿐인 건지, 환상이라는 것밖에 존재하지 않기에 환상이라는 단어도 무의미해지고 그냥 이 모습 그대로일 뿐인 건지 헷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