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마음사전> 메모
내가 마음에 드는 잎만 따온 것 같아 걱정이 된다. 혹시나 아프지는 않을까.
"이 세상 애인들은 서로에게 소중하지만 아직은 중요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소중함이 사라지고 나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있다. 이 세상 부부들은 서로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이미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은 어디론가 숨어들고 있다. 중요한 사람으로서의 자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려는 의욕이 있는 한, 버려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각자의 믿음만이 고개를 내민다."
-같은 책, 57~58페이지
"가장 진실된 눈물은 혼자 있을 때에 흘리게 된다."
-같은 책, 86페이지
"기다리기만 하다가는 꼭 잃을 것만 같아서 다가갔고, 다가갔다가는 꼭 상처를 입을 것만 같아서 기다렸다."
-같은 책, 110페이지
"'홀림'이 근거를 찾아 나선 상태. '반한다'는 것이 근거를 아직 찾지 못해 불안정한 것이라면, '매혹'은 근거들의 수집이 충분히 진행된 상태다. 풍부하게 제시되는 근거 때문에 매혹된 자는 뿌듯하고 안정적이다."
-같은 책, 123페이지
"누군가의 뒷모습은, 돌아선 이후를 오래도록 지켜보았을 때에만 각인되기 때문에, 어쩔 도리 없이 아련하다."
-같은 책, 136페이지
"위로란 언제나 자기한테 그렇게 해주길 바라는 형태대로 나오는 것이다."
-같은 책, 152페이지
"'이해'란 가장 잘한 오해이고, '오해'란 가장 적나라한 이해다. "너는 나를 이해하는구나"라는 말은 내가 원하는 내 모습으로 나를 잘 오해해준다는 뜻이며, "너는 나를 오해하는구나"라는 말은 내가 보여주지 않고자 했던 내 속을 어떻게 그렇게 꿰뚫어 보았느냐 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같은 책, 182페이지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의 위선은 나의 식은 사랑과 당신의 식지 않은 사랑의 간격을 메우기 위하여 필요하고,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의 위악은 나의 식지 않은 사랑과 당신의 식은 사랑을 견뎌내기 위하여 필요하다."
-같은 책, 206페이지
"결정 : 장고 끝에 악수를 두는 것."
-같은 책, 305페이지
"소심 : 경우의 수를 너무 많이 헤아리는, 초식동물의 쫑긋거리는 귀."
-같은 책, 308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