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장석남, <새떼들에게로의 망명> 밑줄
소리끝
2012. 7. 19. 01:37
시를 읽다보면 그 시 전체의 이미지가 마음을 사로잡는 건 아니지만 한 구절이 마음 깊숙히 들어올 때가 있다. 그때는 그 구절만 따로 기록해 둔다. 언젠가 다시 열어보며 마음을 환기시키거나, 다른 곳에 인용하기 위해서다. 장석남의 <새떼들에게로의 망명>에서 밑줄 친 문장들이다.
"앵두나무가 지난날의 기억을 더듬어
앵두꽃잎을 내밀 듯"
-장석남, '5월' 중, <새떼들에게로의 망명>, 문학과지성사
"서풍에 휘어진 붉은 햇살들을 붙잡고"
-'풍적 6 -한강변' 중, 같은 책.
"아들이 업고 있는 아버지풀
비가 몰아치면
업은 아버질 내려놓지 못해
같이 엎어지는
비 맞는 잠"
-'비 맞는 잠' 중, 같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