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지위가 높아지면 도움행동이 증가한다.
소리끝
2012. 4. 8. 23:02
길버트(1990, 2000b) 이론이 기여한 가장 새로운 부분은 기분이나 정서가 서열 변화에 의해 달라진다는 가설에서 출발한다. 서열 변화에 따라 두 가지 결과가 발생한다. 기분이 상승(elation)하고 도움행동(helping)이 증가하는 것이다. ... 지위가 상승한 사람들은 타인을 우호적으로 대하며 돕는 행동도 증가한다(Eisenberg, 1986). 흥미롭게도 이때 다른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으면 지위가 떨어진다고 느끼기 때문에 도움을 피하려는 사람들도 있다(Fisher, Nadler, & Whitcher-Alagna, 1982).
-<마음의 기원> 2판, 데이비드 버스, 나노미디어, 517페이지
요즘에는 집이 잘 사는 애들이 성격도 좋고 사람과도 잘 사귀고 겸손하기까지 하고 그러는 것 같더라. 쪼들리는 게 없이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 사람이 너그러워지고 도우는 행동이 늘어난다. 근데 사실 그건 당연한 것 아닌가. 여유가 있으니까 도와도 손해볼 게 적은 것이고, 오히려 평판이 좋아질테니.
위 인용글에서 재밌는 점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즉 사회적 지위가 상승한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을 지위가 떨어졌다고 여기고 일부러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처음 알 때부터 지위가 높았다면 도움을 받아도 무방하겠지만 지위가 올라가서 갑자기 도움을 주려 한다면 꺼려질 수도 있다. 자존심이 많이 상하잖아. 그런데 도움을 거부함으로써 얻는 것은 자존심의 보호 말고 어떤 것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