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렴풋한 청각 운동(motion)의 지각에 대한 적응 편향 (<마음의 기원> 메모)
진화심리학자인 존 뉴호프(John Neuhoff)는 "어렴풋한 청각 운동(motion)의 지각에 대한 적응 편향"이라 불리는 것에 대하여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접근하는(approaching)' 소리 대 '회피(receding)하는' 소리를 지각함에 있어서 분명한 비대칭성이 존재함을 밝혔다. 접근하는 소리의 변화는, 동일한 회피하는 소리의 변화보다 더 크게 지각된다. 더욱이 접근하는 소리는, 이와 동일한 물리적 속성을 지닌 회피하는 소리보다 시작하고 멈추는 것이 더 가깝게 지각되었다.
마음의 기원, 2판, 데이비드 버스, 김교헌, 권선중, 이흥표 역, 144페이지
사람의 인지 능력이 환경에 맞게 진화했다는 사실의 명확한 증거 중 하나다.
'감각'은 동일하더라도 그것을 '지각'하는 것은 다를 수 있다. 미가공된 날 것의 정보(raw data)를 편향되게 처리가 다른 이유는 진화 압력으로 찾을 수 있다. 접근하는 소리의 변화를 더 예민하게 지각한다는 것은 공격해 들어오는 상대에 대한 빠른 반응을 유도한다. 같은 변화량으로 '감각'되더라도 다르게 '지각'되어야 생존에 유리한 것이다. 그럼 왜 똑같이 지각하는 것보다 편향되게 지각하는 것이 유리할까. 멀어지는 소리는 우선 중요하지 않다. 그래서 거기에 예민한 변화를 감지할 필요성이 없다. 거기까지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인지의 낭비다. 그리고 위협에서 벗어나는 것보다 위협이 다가오는 것을 크게 느껴야지 항상 경계를 늦추지 않게 된다. 즉 가까워지는 것만큼 멀어지는 것도 예민하게 인지하면 실제 위협을 과소평가할 위험이 있다. 그래서 가까이 오든 멀어지든 위협을 실제 상황보다 과하게 인지해야 생존에 유리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