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석 만화] 대한민국 원주민

소리끝 2010. 11. 19. 20:40
 

최규석의 성장배경은 또래들에 비해 독특하다. 책 말미 인터뷰에 김혜리 기자의 설명처럼 "같은 시대를 산 다른 세대, 혹은 다른 시대를 산 같은 세대"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그의 어린시절은 과거의 평범하달 수 있는 집안의 모습이다. 최규석은 나에게 큰 형 뻘 되는 나이지만 그의 이야기는 부모님에게서 들은 이야기와 흡사하다.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설 자리를 잃고 옮기고 바꿔야 했던 사람들을 최규석은 '대한민국 원주민'이라고 표현했다. 최규석의 말대로 시대라는 것은 시간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공간의 문제이기도 하다. 도시의 또래들과 다른 시대를 살았던 최규석은 어른들에게서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를 젊은 세대의 젊은 감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야기꾼(만화가)이 되었기에 어른들의 시대를 살았던 최규석의 과거는 그에게 득이 되었을 수도 있다. 물론 소재는 그의 가족들의 입을 통해 얻었겠지만 이야기를 재구성하는 그의 능력이 없었다면 지루한 옛날이야기가 되었을 것이다. 그의 현실적인 그림체도 만화와 어울린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