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10년 1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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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밑줄
"일단 맛본 삶은 기억이 꽃잎처럼 떨어져나가도 몸속 어딘가 지워지지 않는 결들로 남아 아린 것." - [
겨울밤 0시 5분 : 황동규, 32p]
"시간의 바퀴가 삶의 아린 결들만 남기고 우리 몸을 통째로 뭉개려 들 때." - [
같은 책, 33p]
"요즘은 무슨 나쁜 일이 생기거나 일이 꼬이면 이렇게 생각하는 버릇도 생겼습니다. 아아, 뭔가 내 생애에서 아주 좋은 일이 시작되려고 하는구나, 하고." - [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 공지영, 43p]
"왜 우리는 예술가들이 남긴 고통의 잔해들을 보고 서 있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
같은 책, 48p]
"뚱딴지같이 자유와 평화 이야기를 하면서 젓가락 이야기로 이어가는 까닭은 잦은 회외여행으로 하루에 세 번 마주쳐야 하는 포크와 젓가락을 비교할 일이 좀 많았기 때문기도 합니다. 음식을 포크에 찔러 먹는다는 것은 가장 단순한 방법인 것 같지만 사실 굉장히 불편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무언가를 꿰뚫는 것은 자연의 모든 사물들과 그렇게 어울리는 방법은 아닌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찌른다는 것은 말하자면 사물의 본형을 깨뜨리는 방법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포크로 음식을 먹으면서 젓가락을 그리워하다가 생각해보니, 사실 젓가락이라는 것처럼 허망하게 생긴 도구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원시시대에 음식을 먹는 도구를 발명 해냈다고 누군가 막대기 두개를 들고 왓따면 비웃음을 샀을 것만 같습니다. 그것은 뭐 어디가 딱히 뾰죽한 것도 아니고 특수한 고리로 두 개가 연결된 것도 아니고 어떤 일정한 모양으로 공을 들여 변형시킨 것도 아니고 누구라도 긴 막대 두 개만 가지면 만들 수 있는 우스꽝스러운 도구이지요. 그런데 그 젓가락이라는 것은 남을 찌르지도 않고 사물의 원형을 보존한 채로 결합하며 꼭 필요한 서로인 다른 짝을 용접하거나 고리로 짜서 얽어매지도 않고 자신의 할 일을 해냅니다. 그리고 일을 끝낸 다음에는 제각기 흩어져 자신 스스로 존재하면 그뿐입니다. 게다가 그 둘 사이에는 무한한 공간이 있습니다. 하나가 사라지면 다른 것과 파트너가 되어 제 할 일을 하면 그뿐, 신발처럼 짝이 맞지 않아 멀쩡한 하나가 버려지는 일도 없을 것이니까요. 그러므로 그 둘은 짝이면서도 자유롭습니다. 네가 아니면 안 된다고 울부짖을 필요도 없겠지요. 무심히 가고 무심히 오나 서로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것. 젓가락 한 ㅏ가지고 제가 너무 과대망상을 떨었나요?" -[
같은 책, 162-163p]
"인간들은 대게 집에다 창문을 만들지요. 너무 작아서 사람이 드나들 수 없는 창문 말입니다. 심지어 이 공기 탁한 서울에서 나무 한 그루 없는 삭막한 길로라도 사람들은 창을 내지요? 왜 그런지 아세요? 인간들은 말이지요, 모두가 그리워서 그래요. 그리워서 창문을 만드는 거예요. 대문처럼 크게 만들면 누가 들어오니까 작게, 또 대문처럼 크게 만들면 자신이 못 견디고 아무나 만나러 나갈까 봐 작게, 그렇게 창문을 만드는 거예요. 몸으로는 만나지 말고 그저 눈으로 저기 사람이 사는구나, 그림자라도 서로 만나려고 아니 그림자만 얽히려고 그래야 아프지 않으니까, 그림자는 상처받지 않으니까... " - [
같은 책, 18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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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공부
Bessel function 수업시간에 한 것 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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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신열: 병으로 인하여 오르는 몸의 열
벼리: 일이나 글의 뼈대가 되는 줄거리
조실부모: 어려서 부모를 여읨
스스럽다: 서로 정분이 두텁지 않아 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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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한 일
헬스 운동
- 남기는 글귀
- 아이디어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