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말놀이

자동기술3

소리끝 2010. 7. 11. 00:10
잘못 들어오셨군요.
당신도 나처럼 어제를 사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오늘을 미룬 사람인가요.
그것도 아니라면 오지 않은 날을 기다리는 사람인가요.
구름의 그림을 그리고 기억을 조각하시나요. 떠오른 사람이라도 있으신가요. 떠오른 사람은 눈물이 많았나요.
눈물에 슬펐던 적 있나요. 그러나 눈물이 나오지 않았던 적 있나요.
공감은 빌 공자 공감이 되버린 적 있나요.
거울 속에 누워서 거울 밖을 상상하는 나를 상상해본 적 있나요.
거울 속의 나는 아마 거울 밖은 거기보단 낫다고 생각하고 있나요.
알러지가 난 피부에 연고를 발랐어요.
연고와 함께 산화될 알러지에 뭉친 피들.
긁지만 않았더라면 부스러지지 않았을 부스럼.
기호들이 더러 떨어져요. 중력을 거스른 생각들은 하늘로 솟아올라가며 기호들을 흡수해요. 그리고 그렇게 아무 기호들이나 무작위로 흡수하는 생각들을 쳐다봐요. 무작위한 모양의 구름이 되겠죠.
이 글처럼.